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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린이집 갈 경우, 돌림병이 진짜 심할까?

by 미미튜터 2025. 4. 26.

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마음먹었을 때,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. "감기 달고 살 거야" "돌림병 엄청 심해" 같은 걱정들이다. 실제로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한 아기들은 여러 가지 감염병에 자주 노출된다고 한다. 우리 아기도 이제 13개월에 접어들었다. 어린이집 대기 순번이 돌아와서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특히 돌림병이 두려워 보내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. 그렇다면 정말 어린이집을 가면 돌림병이 심한 걸까? 왜 그렇게 되는 걸까? 오늘은 이 부분을 현실적으로 정리해본다.

어린이집 갈 경우, 돌림병이 진짜 심할까?



어린이집에서 돌림병이 퍼지는 이유

어린이집은 말 그대로 여러 아기들이 한 공간에 모여 생활하는 곳이다. 아무리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도, 아기들끼리 장난감 입에 넣고, 손으로 얼굴 만지고, 코 닦은 손으로 다른 친구를 만지는 건 막을 수 없다. 게다가 돌 무렵 아기들은 스스로 손을 씻거나 기침 예절을 지킬 수 없다. 그렇다 보니 바이러스나 세균이 빠르게 퍼질 수밖에 없다.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아기들의 면역력이 아직 약하다는 점이다. 돌쯤 된 아기는 태어날 때 받은 모체 면역이 거의 사라지고, 스스로 면역 체계를 만들어가는 단계다. 그러니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되면 쉽게 감염된다.

특히 어린이집처럼 다양한 가정에서 온 아기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바이러스 종류도 다양하다. 집에서는 한두 번 앓고 넘어갈 감기도, 어린이집에서는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다.

일반적으로 어린이집을 처음 다니기 시작하면, 6개월 정도는 정말 달고 아프다고 한다. 코감기, 장염, 수족구, 아데노바이러스, 심하면 코로나까지. 한 번 나았다 싶으면 다른 바이러스에 또 걸리는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. 이 과정은 꽤 힘들지만, 결국 아이 면역 체계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기도 하다.



실제로 겪어본 어린이집 돌림병의 현실

주변 엄마들 얘기를 들어보면 어린이집 보내고 나서 한 달 안에 아기가 병원을 가는 확률은 거의 90% 이상이다. 어떤 아기는 어린이집 첫 주에 고열로 응급실까지 다녀오기도 하고, 어떤 아기는 수족구에 장염까지 한 번에 겹쳐서 고생하기도 한다.

내 경험을 얘기하자면,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낸 첫 달 동안 세 번은 병원에 갔다. 처음엔 단순 콧물 감기였는데, 곧바로 중이염으로 이어지고, 또 금방 장염으로 번졌다. 아기가 힘들어하는 것도 속상했지만, 부모 입장에서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. 병가를 내거나, 아픈 아기를 안고 밤새 잠을 설치는 일이 반복됐다.

특히 돌 무렵 아기들은 말을 못 하니까 아픈 걸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. 갑자기 열이 오르고, 식욕이 떨어지고, 계속 보채거나 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.
그리고 병원에 가면 항상 듣는 말이 있다. "어린이집 다니죠?" 이 말이 거의 인사처럼 들릴 정도다.

어린이집 자체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. 다만 '돌림병은 정말 흔하고, 감염 가능성이 높다'는 현실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. 괜히 "우리 아기는 괜찮겠지"라고 기대했다가 실망하거나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다.



어린이집 돌림병, 이렇게 대비하면 좋다

돌림병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, 조금이라도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.

첫 번째, 기본 면역력 강화다.
아기에게 잘 먹이고, 잘 재우고, 충분히 쉬게 해주는 게 가장 기본이다. 과도한 외출이나 무리한 스케줄은 피하고, 집에서는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.
또 요즘은 유산균이나 비타민D 같은 보조제를 먹이는 경우도 많다. 물론 이런 것들은 전문가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게 좋다.

두 번째, 아플 때 바로 쉬게 하기다.
어린이집에 다니다 보면 아기가 살짝 콧물을 흘리거나 기침을 할 때 "이 정도면 괜찮겠지" 하고 보내는 경우가 많다. 그런데 그게 다른 바이러스와 만나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. 그래서 아기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하루 이틀 집에서 쉬게 하는 게 중요하다.
초반에 쉬면 빨리 낫고, 감염 확산도 막을 수 있다. 무엇보다 아기의 몸이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하다.

세 번째, 어린이집 선택할 때 위생 기준 확인이다.

아이들 손 씻기 교육을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

장난감이나 교구 소독은 얼마나 자주 하는지

아픈 아동 관리(격리 조치)는 어떻게 하는지
이런 걸 미리 체크해두는 게 좋다.
특히 요즘은 어린이집마다 CCTV 설치가 되어 있어서, 아기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.
또, 부모 커뮤니티나 후기를 참고해서 '감염병 대응'에 적극적인 어린이집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.

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부모 마음가짐이다.
어린이집 보내고 돌림병에 걸리는 건 '내가 잘못해서'가 아니다. 아기의 성장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해야 한다. 감기 한 번 걸릴 때마다 아기의 면역력은 조금씩 더 단단해진다. 물론 아기가 아프면 마음 아프고 힘들겠지만, 이 과정을 너무 두려워하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.

 


어린이집을 가면 돌림병이 심한 건 사실이다. 특히 돌쯤 된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하고, 생활 습관이 아직 자리를 잡지 않아 감염되기 쉽다.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아기들은 스스로 면역 체계를 키워나간다.
부모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, 아기를 잘 관찰하면서 필요한 때에는 쉬게 하고, 충분히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. 돌림병은 피할 수는 없어도, 함께 잘 지나갈 수 있다.